영아기로 접어들면서 부모가 가장 당황하는 순간 중 하나는 아기를 안아줬는데도 보챔이 멈추지 않을 때다. 이전에는 안아주기만 해도 비교적 빠르게 진정되던 아기가, 갑자기 품에 안겨서도 계속 울거나 몸을 뒤척이면 부모는 돌봄 방식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그러나 영아 전환기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반응은 흔한 현상이며, 발달 변화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아이를 안아줘도 안 그치는 이유는 발달로 인해 안아줌 자체가 자극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또한 울음의 의미가 더 이상 안아달라는 표현이 아닌 현재 상태를 알리는 복잡한 표현으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안아줘도 안 그치는 이유, 새로운 자극으로 작용
신생아기에는 안아주는 행위 자체가 강력한 안정 자극으로 작용한다. 체온, 심장 박동, 보호자의 냄새와 같은 감각 자극이 아기의 불편함을 빠르게 완화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아기로 넘어가면서 아기의 감각 인식은 더 세분화되고, 각성 상태 역시 다양해진다.
이 시기 아기는 단순히 ‘안아주면 편안해지는 상태’를 넘어, 자신의 내부 상태를 더 복합적으로 경험한다. 피로, 자극 누적, 각성 과잉이 함께 작용할 경우, 안아줌만으로는 충분한 진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안아주는 방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기의 상태가 이전보다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영아 전환기에는 안아줌 자체가 새로운 자극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안아주며 자세를 바꾸거나, 말을 많이 걸거나, 움직임이 많아질수록 아기는 자극을 더 받아들이게 되어 오히려 보챔이 길어질 수 있다.
2. 안아줘도 안 그칠 때 나타나는 아기의 신호
안아줘도 보챔이 멈추지 않을 때, 아기는 이미 여러 신호를 보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몸을 계속 뒤척이거나, 고개를 뒤로 젖히고, 품 안에서 자세를 바꾸려는 행동은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현재 상태가 불편하다는 표현일 수 있다.
또한 울음의 톤이 일정하지 않고,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한다면 이는 감각 자극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때 보호자가 계속 말을 걸거나 움직이면, 아기는 더 많은 자극을 받아 각성이 높아질 수 있다.
눈을 피하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행동 역시 중요한 신호다. 이는 보호자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 자극을 줄이고 싶다는 표현이다. 이러한 신호를 놓치고 계속 안아주며 반응을 추가하면, 보챔은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
영아 전환기에는 아기의 울음이 ‘안아달라’는 단일한 요구가 아니라, 현재 상태를 알리는 복합적인 표현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3. 안아줘도 안 그칠 때 부모의 현실적인 대응
안아줘도 안 그칠 때 가장 중요한 대응은 반응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여러 방법을 연속으로 시도하기보다, 자극을 최소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조명을 낮추고, 말을 줄이며,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안정적인 자세로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때로는 안아줌 자체를 잠시 멈추고, 아기를 안전한 공간에 눕혀 자극을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이는 아기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자극을 정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부모가 느끼는 불안 역시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다. “왜 안 그치지?”라는 조급함보다는, “지금은 지나가는 과정일 수 있다”는 인식이 도움이 된다. 영아 전환기의 보챔은 즉각적인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흐름을 보인다.
중요한 것은 안아줌이 효과가 없다고 해서 부모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시기의 부모 역할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기가 불편함을 지나갈 수 있도록 안전하게 곁에 있는 존재다.
결론
영아 전환기에 안아줘도 안 그치는 보챔은 돌봄의 실패가 아니라, 아기의 상태가 복잡해졌다는 발달 신호다. 이 시기에는 안아줌이 즉각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자극을 줄이는 접근이 필요하다. 부모는 반응을 단순화하고, 아기의 신호를 관찰하며, 불편함이 지나갈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는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아줘도 안 그치는 순간은 지나가는 과정이며, 아기의 조절 능력이 자라면서 점차 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