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기를 지나면서 부모가 가장 많이 기대하는 변화 중 하나는 아기의 수면이 점차 규칙을 갖추는 것이다. 밤에 조금 더 오래 자주기를 바라고, 낮과 밤의 구분이 생기기를 기대하며 하루의 흐름이 정리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전환기와 영아 초기의 수면은 아직 규칙이라는 틀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에 있다. 이 시기의 수면은 불안정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문제가 아니라 발달 과정의 특징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전환기 아기에게 규칙적인 수면이 형성되기 어려운 이유와 재정렬
신생아에서 영아로 넘어가는 전환기에는 아기의 신경계와 생체 리듬이 동시에 발달하고 있다. 아직 낮과 밤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내부 시계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깨는 패턴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 시기의 수면은 외부 환경, 수유 시점, 자극의 양에 따라 쉽게 변한다.
전환기 아기는 깨어 있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며 수면과 각성의 경계가 불분명해진다. 이전에는 수유 후 곧바로 잠들던 아기가 점차 주변을 바라보고 소리에 반응하며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는 수면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기에는 성장과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면의 깊이와 길이가 자주 변한다. 어떤 날은 비교적 깊게 잠들고, 어떤 날은 얕은 잠을 반복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면 구조가 불안정해진 것이 아니라, 재정렬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전환기 수면의 특징은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하루하루의 수면 패턴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며, 부모가 보기에는 규칙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발달이 정체된 신호가 아니라, 수면 체계가 형성 중이라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2. 부모가 흔히 갖는 오해
전환기 부모가 가장 자주 가지는 오해는 월령이 조금만 지나도 규칙적인 수면이 가능해야 한다는 기대다. 주변의 이야기나 다른 아기와의 비교를 통해 일정한 수면 리듬을 기준으로 삼게 되지만, 영아 초기의 수면은 개인차가 매우 크다.
또 다른 오해는 하루 이틀 수면이 흐트러지면 문제가 생긴 것처럼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환기에는 하루 단위보다 며칠 또는 일주일 단위의 흐름을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특정 하루의 수면이 불규칙하다고 해서 전체 수면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밤에 자주 깨는 현상 역시 부모를 불안하게 만든다. 부모는 이를 수면 습관 문제나 잘못된 돌봄으로 연결 짓기 쉽지만, 전환기에는 각성 시간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변화다. 이 시기의 깨는 패턴은 대부분 일시적이며, 생체 리듬이 자리 잡으면서 점차 달라진다.
또한 규칙을 만들기 위해 아기를 억지로 재우려 하거나, 일정에 맞추려는 시도는 오히려 아기의 각성을 높일 수 있다. 전환기에는 규칙을 강하게 적용하기보다, 아기의 신호를 읽고 반응하는 접근이 더 적절하다.
3. 규칙 대신 안정적인 기준을 만드는 수면 접근법
전환기와 영아 초기에는 정확한 수면 시간표를 만드는 것보다, 일관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조명이 어두워지고, 소음이 줄어들며, 활동이 차분해지는 흐름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아기는 점차 수면 신호를 인식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시계에 맞춘 규칙이 아니라 반복되는 패턴이다. 잠자기 전 조용한 분위기, 과하지 않은 자극, 비슷한 순서의 행동은 아기에게 안정감을 준다. 이러한 환경이 누적되면서 수면 리듬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 시기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기준의 전환이다. 규칙적으로 재우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 아기의 상태에 맞춰 안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환기에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부모가 아기의 수면을 조절하려 하기보다, 아기가 스스로 리듬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면으로 이어진다. 규칙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준비가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결론
전환기와 영아 초기의 수면은 규칙을 요구하기보다 형성 과정을 이해해야 하는 단계다. 수면이 들쑥날쑥하게 느껴지는 것은 발달이 진행 중이라는 자연스러운 신호이며, 돌봄이 잘못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시기에는 정확한 시간표보다 일관된 환경과 부모의 안정적인 반응이 더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은 충분한 발달과 경험이 쌓였을 때 자연스럽게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