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기로 접어들면서 부모가 가장 자주 느끼는 변화 중 하나는 아기의 보챔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수유와 수면만으로 비교적 안정되던 아기가, 갑자기 자주 찡그리거나 울음을 보이는 상황이 반복되면 부모는 돌봄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그러나 영아 전환기에서 나타나는 보챔 증가는 대부분 발달 과정의 자연스러운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

1. 영아 전환기, 보챔이 늘어나는 발달적 이유
신생아기에는 아기의 행동이 주로 생리적 욕구에 의해 나타난다. 배고픔, 졸림, 불편함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비교적 쉽게 안정된다. 그러나 영아기로 넘어가면서 아기의 감각 처리 능력과 각성 상태가 빠르게 발달한다.
이 시기 아기는 이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인식하게 되지만, 이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은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자극을 받아들이는 양은 늘어나지만, 이를 정리하고 해소하는 과정이 미숙해 보챔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는 아기가 예민해진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인식하는 범위가 넓어졌다는 신호다.
또한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로가 누적되는 속도도 빨라진다. 영아는 피로를 느낄수록 잠을 잘 자는 구조가 아니라, 오히려 각성이 높아지며 불편함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나타나는 보챔은 단순한 졸림이 아니라, 피로와 자극 누적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2. 보챔의 유형이 달라지는 이유
영아 전환기에는 보챔의 빈도뿐 아니라 유형도 달라진다. 이전에는 울음의 원인이 비교적 분명했다면, 이 시기에는 이유를 단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보챔이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아기가 다양한 불편 신호를 표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호자의 반응에 따라 울음이 빠르게 진정되거나, 반대로 안아주었는데도 더 보채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보챔의 원인이 단순한 욕구 충족이 아니라, 감각 자극이나 각성 상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기는 이 시기에 자신의 상태를 시험하듯 같은 행동을 반복하기도 한다. 울었을 때 보호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안아주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경험하며 반응을 조절해 나간다. 이러한 과정은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안정감을 확인하려는 자연스러운 발달 단계다.
이로 인해 부모는 “이유 없이 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 쉽지만, 실제로는 아기가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는 방식이 복잡해진 것이다.
3. 보챔을 대하는 부모의 현실적인 해석 기준
영아 전환기의 보챔을 해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모든 보챔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지 않는 것이다. 이 시기의 보챔은 반드시 즉각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신호라기보다, 아기의 상태를 알리는 표현일 수 있다.
보챔이 나타났을 때 부모는 먼저 자극의 양과 환경을 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 깨어 있는 시간이 길었는지, 여러 활동이 연속으로 이어졌는지, 주변 소음이나 빛이 강하지 않았는지를 점검해 볼 수 있다.
또한 보챔이 나타났을 때 반응을 단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방법을 동시에 시도하기보다는, 자극을 줄이고 안정적인 자세로 안아주거나 조용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모든 보챔이 즉시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 영아 전환기에는 보챔이 자연스럽게 늘었다가, 아기가 감각을 조절하는 능력이 발달하면서 점차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다. 부모의 역할은 보챔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안전하다고 느끼며 지나갈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는 것이다.
결론
영아 전환기에 보챔이 늘어나는 것은 발달이 확장되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신호다. 감각 인식이 넓어지고 각성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기는 이전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불편함을 표현한다. 이 시기의 보챔은 실패나 문제의 징후가 아니라, 성장 과정의 일부로 이해할 수 있다. 부모는 보챔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기기보다, 아기의 상태를 읽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